🧾 “이제 포장도 수수료?” 자영업자들의 ‘작은 한숨’이 커진다
포장도 ‘공짜’가 아니게 된 시대
“포장은 배달이 아니라니까요.”
오래 전부터 자영업자들은 이런 말들을 종종 했다. 손님이 직접 와서 음식을 가져가는 포장 주문은 배달기사도, 플랫폼도, 수수료도 필요 없다고 여겨졌다. 마치 우리가 집 근처 김밥집에서 김밥을 포장해올 때, 주인아주머니가 “수수료 6.8% 더 낼게요”라고 말하지 않듯이.
하지만 2025년 4월 14일, 그 ‘상식’은 바뀌었다. 배달의민족(배민)이 **포장 주문에도 수수료 6.8%**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것도 기존 점주들까지 포함해서.
“이건 마치, 주차비를 내고 걸어가는 셈입니다”
배민 포장 수수료 유료화는 단순한 수익모델 전환 그 이상이다. 소상공인들에게는 마치 자신의 가게 앞 골목길에서 주차비를 내야 하는 기분이다. 고객이 직접 찾아와 음식을 가져가는데, 그 중간에 ‘플랫폼 수수료’라는 장벽이 생긴 셈이다.
물론 배민 측은 말한다. “배달비가 들지 않으니 점주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높아지고, 수수료를 내도 이득이다.” 실제로 배민은 연간 300억 원을 투자해 마케팅,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제는 선택의 자유였다. 업주들은 자신이 원해서 배민 포장을 쓰는 게 아니라, 고객 유입을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들어갔다. 그리고 지금, 무료였던 서비스가 유료로 바뀌며 다른 선택지조차도 좁아지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자영업자들, “이젠 네이버 포장으로 옮긴다”
실제로 일부 자영업자들은 배민 포장 서비스를 해지하기 시작했다.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배민 포장 해지했습니다”라는 글이 줄을 잇는다. 어떤 이들은 네이버 스마트주문 등 대체 플랫폼으로 이동했다는 후기도 많다.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원가 상승, 인건비 부담, 임대료까지 늘어난 상황에서 또 하나의 ‘고정비’가 생긴 셈이다. 10,000원짜리 포장 주문 하나를 받아도, 680원을 떼이고, 부가세 10%를 더해 약 750원을 낸다. 100건이면 7만5천원, 1,000건이면 75만원이다.
배민은 과연 공정했을까?
물론 플랫폼도 기업이다. 수익 모델을 만들고, 지속 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문제는 그 과정에서의 커뮤니케이션과 신뢰다. 이번 배민의 정책은, 업주들에게 “먼저 문을 열어주고, 나중에 입장료를 받는” 방식으로 비춰진다.
초기에는 “무료입니다. 쓰기만 하세요”, 그러다 일정 시점이 지나면 “이제는 유료입니다. 그래도 쓰시겠죠?”라는 식이다.
그런 방식이 ‘플랫폼 갑질’로 읽히는 이유는, 소상공인이 거대 플랫폼 앞에서 협상력 없이 밀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자영업자의 현실을 모르는 이들에게는 ‘그깟 6.8%’처럼 보일 수 있어도, 실제 장사하는 사람들에게는 생존이 걸린 문제다.
포장의 진짜 의미: “고객이 찾고, 내가 나누는 정성”
포장은 단순한 주문 방식이 아니다. 어떤 점주에게는 단골과 눈을 마주치고 인사를 건네는 시간이고, 어떤 업주에게는 포장지를 손수 접어가며 정성을 다하는 방식이다.
그 안에는 플랫폼 수수료로 환산할 수 없는 작은 동네의 인간적인 관계가 숨어 있다. 그리고 이 포장 주문에마저 수수료를 부과한다면, 우리는 그 관계마저도 플랫폼 안에서 ‘중개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할지도 모른다.
마무리하며: 진짜 가치는, 누가 가져가야 할까
‘포장마저 유료인 시대’. 우리는 지금 거대한 플랫폼 중심의 경제 구조 속에서, 점점 더 자영업자들의 공간과 수익을 잠식하는 흐름을 마주하고 있다. 할인 쿠폰과 광고에 기대 살아가는 구조는 결국 또 다른 의존을 낳고 있다.
진짜 가치는 누구의 것일까?
가게의 불을 키고, 음식을 만들고, 포장지를 접으며 손님을 맞는 사람의 몫일까. 아니면 그것을 잠시 소개해 준 플랫폼의 몫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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