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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은 지켜져야 합니다 – 뉴진스 사태가 던지는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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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뉴진스는 어도어 전속계약해지 인터뷰를 하면서 아래와 같이 이야기합니다.

모든 책임이 하이브와 어도어에 있으므로, 우리는 위약금을 낼 필요가 없고, 우리 그룹명도 유지하며 활동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

 

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1&v=hp0_5xm7hfA&embeds_referring_euri=https%3A%2F%2Fblog.naver.com%2F&source_ve_path=Mjg2NjY

 

저는 이 사태를 보며 한 가지 생각이 깊어졌습니다.

계약은 도대체 무엇을 위한 것일까?

이 글은 그 질문에 대한 저의 고민을 담은 글입니다.

그리고 팬덤이라는 이름으로 계약을 무너뜨리는 행위에 대한 조심스러운 비판이기도 합니다.

출처: 연합뉴스(전속 계약 해지 선언 당시 뉴진스)


계약은 불확실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뤄지는 유일한 신의관계를 의미한다.

2025년 3월 21일, 법원은 뉴진스 멤버들의 독자 활동을 금지하며 어도어의 가처분 신청을 전부 인용했습니다.

재판부는 “전속계약 해지를 주장한 근거는 인정되지 않았다”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이 말은 곧, 계약 위반이 법적으로 정당화되기 어려웠다는 뜻입니다.

계약은 단순한 종이 한 장이 아닙니다.

계약은 신뢰이고, 책임이며, 자본주의 사회의 근간입니다.

아무도 몰랐던 무명 연습생 시절부터 소속사는 그들에게 시간과 자금을 투자해왔습니다.

그 결과 뉴진스는 글로벌 스타로 성장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감정적인 이유와 팬덤의 힘을 빌려 계약을 일방적으로 깨려 한다면… 그건 너무 가혹하지 않을까요?

물론 어떤 계약도 완벽하진 않습니다. 억울함이 있을 수도 있고, 불만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감정만으로 계약을 무너뜨리면, 그 피해는 결국 다음 세대의 연습생들에게 돌아갑니다.

앞으로 누가 신인을 키우고, 또 누가 긴 시간을 투자하려 할까요? 여기에 대한 아주 명확한 판단이 이번 재판부의 판결에 그대로 나와있습니다. 아래의 글을 보시죠.

재판부는 "채권자는 채무자들에게 정산의무 등 전속계약상 중요한 의무를 대부분 이행했다"며 "채무자들의 일방적인 전속계약 해지 통보로 채권자가 전속계약에 따른 매니지먼트 업무를 수행하지 못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설령 전속계약상 의무 이행에 다소 미흡함이 있다고 해도 채무자의 시정 요구에도 불구하고 전혀 시정을 하지 않았다거나 의무 위반이 반복 또는 장기간 지속됐다는 등의 사정이 확인되지 않는 단계에서 신뢰 관계가 파탄되는 정도에 이르렀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아울러 재판부는 "채권자는 매우 높은 실패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무명의 연습생들이었던 채무자들의 성공적인 연예 활동을 위해 오랜 기간 전폭적 지원과 노력을 하고, 대규모 자금까지 투자했다"며 "데뷔 후 대중의 인기를 얻는 데 성공한 채무자들이 전속계약 체결 후 2년여 만에 일방적으로 전속계약 관계에서 이탈한다면 채권자로서는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된다"고 덧붙였다.

법원 "뉴진스 독자활동 금지…이탈 안돼"…어도어 가처분 인용(종합) | 연합뉴스


왜곡된 팬덤 여론이 만든 착시

이 사건을 둘러싼 여론을 지켜보면서, 저는 한 가지 씁쓸한 현실과 마주해야 했습니다.

상당수의 팬들은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뉴진스 멤버들보다는, 방시혁이라는 인물에 대한 비난에만 집중했습니다.

‘상여자 민희진’, ‘아이돌 독립의 상징’, ‘용기 있는 반란’이라는 표현들이 넘쳐났습니다.

계약의 본질을 외면한 채, 감정과 팬심만으로 진실을 덮는 분위기.

팬덤이 마치 정의인 것처럼 착각하는 그 흐름 속에서, 저는 우리 사회의 감정 우선주의를 봤습니다.

민희진 전 대표를 향한 영웅화는 사실상 팬심의 대리만족일 뿐, 계약의 파기나 법적 책임에 대한 질문은 뒤로 밀려났습니다.

뉴진스는 영웅화된 리더의 방패 뒤에서, 스스로 책임져야 할 계약 위반을 너무 쉽게 넘기려 했던 것은 아닐까요?


 

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3294&v=5gZjFWFqOOw&embeds_referring_euri=https%3A%2F%2Fblog.naver.com%2F&source_ve_path=Mjg2NjY

 

이제와 지난 이야기지만 민희진의 지난 기자회견은 여론을 호소하여 계약을 해지하려는 술수였던 것으로 간주됩니다. 어쨋든 자본주의적 계약 시스템을 동정에 호소하여 없애는 문제 행동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회견 내내 강한 어조로 이야기했던 것 같습니다. 한 그룹을 책임지는 대표라 하기엔 너무도 부적절한 언행이었습니다.


피프티피프티 사례를 떠올리며

 

비슷한 일이 과거에도 있었습니다.

바로 걸그룹 피프티피프티입니다.

데뷔 후 큰 주목을 받았지만, 인기와 동시에 소속사와 갈등이 불거졌고 결국 계약 파기를 시도했습니다.

결과는 법원의 기각, 그리고 그룹 해체 위기.

뉴진스와 너무나도 닮은 그림이죠.

감정이 계약 위에 설 수 없다는 교훈, 우리는 그때 이미 한 번 배운 바 있습니다.


계약 체계가 무너지면 사회 구성원간 신뢰가 무너질 수 있다.

팬이라는 이름으로, 정의를 바꿀 수는 없습니다.

감정은 소중하지만, 그 감정이 계약의 무게를 이길 수는 없습니다.

뉴진스가 진정 팬들을 위한다면, 더 책임 있는 방식으로 자신들의 길을 걸어야 했습니다.

이번 사태가 우리 사회에 ‘계약’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해주길 바랍니다.

그리고 어떤 팬덤도 감정이라는 이름으로 법 위에 서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연예인이든 일반인이든, 우리는 계약 앞에서 평등합니다.

그것이 우리 모두를 지켜주는 질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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