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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 유통업계의 역성장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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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은 소폭 증가, 이익은 적자로 전환

2024년 유통업계 상위 10대 기업이 부담한 법인세 비용은 총 3,166억 원으로, 전년(4,302억 원) 대비 무려 26.4% 감소했다. 2년 전인 2022년의 6,787억 원과 비교하면 반 토막이다.

겉으로 보기에 이들 기업의 매출은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2024년 총 매출은 92조 366억 원으로, 전년보다 0.5%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이 숫자 뒤에 숨은 그림자는 꽤 짙다. 전체 세전이익이 2조 1,585억 원 흑자에서 5,104억 원 적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이른바 '빈 껍데기 성장'이다. 나무는 자라났지만 속은 텅 빈 대나무와도 같다.


🏬 기업별 실적, '실속 없는 성장'

가장 눈에 띄는 사례는 이마트다.

  • 매출: 15조 5,696억 원 (2.8% 증가)
  • 세전이익: –9,870억 원 (적자 전환)
  • 법인세: 0원 (마이너스 계상)

실제로 돈을 벌지 못하니 국가에 납부할 세금도 없다. 이마트뿐 아니라 롯데쇼핑도 8,492억 원의 세전 손실을 기록하며 2년 연속 법인세 0원을 기록했다.

 

GS리테일은 법인세가 457억 원에서 173억 원으로 62.1% 급감, BGF리테일은 비교적 선방했지만 여전히 법인세는 4.9% 줄었다.

수익이 줄었으니 세금도 덜 낸다는 것, 얼핏 보면 '좋은 소식'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실상은 '버틸 여력조차 줄고 있다'는 경고음이다.

 

💸 유효세율은 유지, 그러나 부담 주체는 달라져

법인세 부담률인 유효세율은 오히려 소폭 증가했다.

  • 2022년: 23.0%
  • 2023년: 23.1%
  • 2024년: 23.9%

이는 법인세가 줄어든 이유가 세법 개정이나 정부 정책 때문이 아니라, 기업 자체의 실적 부진 때문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법은 그대로인데 낼 수 있는 주체가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 기업별 흐름 요약

기업명
매출(증감)
세전이익(증감)
법인세(증감)
이마트
+2.8%
–9,870억
0원 (-100%)
롯데쇼핑
–2.7%
–8,492억
0원 (2년 연속)
GS리테일
+4.5%
–435억
173억 (-62.1%)
BGF리테일
+5.7%
–6.2%
494억 (-4.9%)
LX인터내셔널
+4.5%
+105.8%
685억 (+77.1%)

LX인터내셔널처럼 일부 기업은 양호한 실적을 보이며 법인세를 늘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흐름은 소수다.


🧩 유통업계, 지금 필요한 건?

수익성 없는 성장은 마치 영양 없는 탄수화물처럼 '포만감'은 있지만 건강하지 못한 결과를 낳는다.

유통업계는 이제 두 가지 선택 앞에 서 있다.

  1. 이익 중심의 효율성 강화
  • 단순 매출 신장보다 마진율 회복에 집중
  • 공급망 비용 절감과 물류 혁신
  1. 세금이 아닌 ‘세후 실속’에 집중
  • '세금 줄었다'고 안도할 게 아니라, 세금을 낼 수 있는 역량을 회복해야 한다는 구조적 인식 전환 필요

📌 결론: 법인세는 경제의 체온계다

유통 대기업들의 법인세 감소는 단순한 세금 이슈가 아니다.

경제 체질이 약해졌다는 경고등이다.

이러한 신호 앞에서 정부는 정책적 지원과 시장 안정화 대책을 마련해야 하고, 기업은 질적 성장과 수익성 회복을 위한 혁신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텅 빈 매출 증가 속에서 세금도, 이익도, 미래도 모두 사라질 수 있다.

결국, 법인세는 내고 싶어도 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가능한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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