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폭풍 속 핀 꽃, K뷰티 선크림이 주인공이 된 이유는?
글로벌 시장은 지금 전쟁터와 같다. 특히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한 관세전쟁은 세계 산업 전반에 거대한 파장을 몰고 왔다. 그런데 예상 밖의 변수가 등장했다. 바로 K뷰티, 그중에서도 ‘한국산 선크림’이 뜻밖의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불황 속의 호황’이라는 말이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수 있을까?
미국 소비자들의 ‘사재기’는 시작에 불과했다
한겨울 난로 앞에 사람들이 모이듯, 미국 소비자들은 하나둘씩 한국산 선크림을 쟁여두기 시작했다. 관세가 본격화되기 전,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입소문을 타며 급속히 퍼졌다. 미국 주요 커뮤니티인 레딧(Reddit)에는 “한국산 선크림을 1년 치 쟁여놨다”는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심지어 워싱턴포스트(WP)는 한국산 선크림 열풍을 ‘에그플레이션급 사재기’에 비유하며, “한국 제품이 미국 제품을 스크램블드에그처럼 무력화시켰다”고 표현했다.
이러한 반응은 단순한 유행이 아닌 시장 인식 변화의 신호다. K뷰티는 단순히 ‘싸서 좋은’ 제품을 넘어, 이제는 신뢰할 수 있는 품질과 기술력으로 무장한 강자로 인식되고 있다.

까다로운 FDA 기준을 통과한 '특급 패스' 효과
미국 내에서 자외선차단제는 의약외품(OTC)으로 분류된다. 이는 미 식품의약국(FDA)의 허가 없이는 유통조차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많은 한국산 선크림 제품이 이 장벽을 넘어서 미국 시장에 안착했다. 그리고 바로 이 점이 트럼프의 관세 공격을 피할 수 있는 회피로 작용했다.
현재 미국 정부는 OTC 제품에 상호관세를 적용하지 않고 있다. 이는 한국 선크림 브랜드에게 의도치 않은 ‘관세 방어막’이 된 셈이다. 비유하자면, 태풍이 몰아치는데 미리 지하벙커를 지어놓은 상황과도 같다.
관세 전쟁 속에서 생긴 새로운 기회
관세 유예는 결국 90일 한시적 조치다. 언제든 완전한 부과로 전환될 수 있다. 하지만 K뷰티는 일시적인 면세 효과에만 안주하지 않았다. 기업들은 발 빠르게 ‘현지화 전략’에 돌입했다.
- 한국콜마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제2공장을 설립해 생산량을 1.6배 이상 늘릴 예정이다.
- 아모레퍼시픽은 미국 내 물류 및 제조시설 투자 계획을 밝혔고,
- 코스맥스는 FDA의 실사를 통과하며 선크림 생산 품목을 전년 대비 3배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히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차원이 아니다. ‘관세 리스크’를 이기는 전략적 투자, 그리고 장기적 안목에서의 공급망 재설계다.
입소문이 만든 최고의 마케팅
이번 선크림 사재기 현상은 돈 한 푼 들이지 않은 최고의 바이럴 마케팅이었다. 구매자들의 자발적 홍보, SNS 인증, 리뷰 영상 등은 마치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쇼처럼 한국 브랜드를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더불어 관세가 한국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닌 만큼, 미국 제품들도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하게 된다. 이런 환경에서는 ‘가성비 + 품질’을 갖춘 K뷰티가 여전히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밖에 없다.
한국 선크림, 글로벌 주인공으로 부상하다
한국산 선크림은 이제 단순한 화장품이 아니다. 관세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도 그 진가를 증명한 글로벌 브랜드의 상징이다. 미국이라는 세계 최대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사재기’에 나설 정도라면, K뷰티는 이미 또 하나의 국산 ‘소프트 파워’로 자리 잡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마무리하며
K뷰티의 선크림은 단순히 피부를 지키는 제품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글로벌 시장 속에서 한국 브랜드의 존재감을 비추는 빛이 되고 있다. 세상의 규제가 아무리 험난해도, 좋은 제품은 결국 소비자가 선택하게 된다. 그리고 이번엔 그 소비자가, 선크림을 손에 든 미국인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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