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 선고 직후인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관저에 경비가 삼엄하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2025년 4월, 대한민국 헌정사에 또 하나의 기록이 남았습니다.
헌법재판소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전원일치로 인용했고, 그는 민간인 신분이 되었죠.
그런데 며칠이 지난 지금까지도 대통령 관저에서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문제는 단순한 ‘퇴거 지연’이 아니에요. 그가 과거에 했던 행동과 말을 떠올리면, 이건 너무도 역설적인 상황입니다.
문재인은 자정에 쫓아냈던 사람, 윤석열
기억하시죠?
2022년, 문재인 전 대통령은 퇴임 하루 전날 청와대를 비우고 호텔로 이동했습니다.
왜냐고요? 윤석열 당시 당선인이 "5월 10일 0시부터 청와대를 개방하겠다"고 밀어붙였기 때문입니다.
말 그대로, 퇴임 전날 밤에 방 빼라고 한 셈이죠.
그런데 지금, 그 윤석열 전 대통령은 파면된 지 3일이 넘도록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나가지 않고 있어요.
박근혜 전 대통령보다 늦게 나갈 거란 관측도 나오고,
심지어 국민의힘 의원들을 만나며 관저 정치까지 하고 있다는 말이 돌고 있어요.
이쯤 되면 정말 묻고 싶습니다.
그때는 ‘질서 있는 정권 이양’이라며 타인을 몰아내더니,
지금은 왜 그 잣대를 자신에게 적용하지 않는 걸까요?
권력을 놓은 자는, 즉시 떠나는 게 도리다
파면된 순간, 윤 전 대통령은 더 이상 대통령이 아닙니다.
관저는 더 이상 그의 공간이 아닙니다.
헌법에는 명확한 퇴거 시점이 없다고 하지만, 상식과 정의, 그리고 국민의 눈높이는 분명합니다.
며칠 정도 머무는 배려는 가능하지만, 정치인을 불러 훈수를 두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는 상황은 명백한 무례이자 무책임입니다.
과거를 너무 빨리 잊은 걸까요?
아니면, 권력자였던 기억을 아직 내려놓지 못한 걸까요?
관저는 권력의 상징입니다. 그 공간을 지키고 있다는 건,
아직도 권력을 쥐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는 의미로 읽힙니다.

조국혁신당, '파면된 윤 전 대통령 관저 즉시 떠나야..'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조국혁신당 차규근 정책위의장 등 의원과 주요 당직자들이 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지금당장방빼'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즉각 퇴거를 촉구하고 있다. 2025.4.7 uwg806@yna.co.kr
권력의 말에는 무게가 있다
‘방 빼라’고 했던 사람은 누구였나요?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산책하는 윤 대통령. 연합뉴스
지금은 그 말이 부메랑처럼 돌아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말이 자신에게 돌아왔을 때, 스스로 지키지 못한 자는
국민 앞에 할 말이 없어야 합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즉시 관저를 떠나야 합니다.
그것이 헌정을 무너뜨린 사람의 마지막 도리이고,
스스로 했던 말에 책임을 지는 정치인의 최소한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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